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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성희롱' 남학생…10일 출석 정지 처분
2009-09-09 두민영 기자
전교조가 공개한 교권추락 실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올해 상반기 전국 초ㆍ중ㆍ고교 교사들한테서 접수한 691건의 상담 사례를 분석해 9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모두 60건으로 전체 유형별 상담건수 중 세 번째로 많았다.학교관리자(교장ㆍ교감)와 갈등(101건), 출산휴가ㆍ육아휴직 문제(76건) 등과 비교하면 적지만, 전교조 측은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교권침해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접수된 60건은 대부분 학생이 교사의 정당한 지도에 불응하거나 악의적으로 교사를 괴롭히는 내용으로,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여교사인 A씨가 당한 사례는 충격적이다.이 여교사는 상담과정에서 "우리 반 남학생 두 명이 고의로 3개월 동안 여러 번 공개적으로 나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왔다. 수업시간마다 (나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내보이는 욕설을 하고, 그걸(가운뎃손가락) 그림으로까지 그려 친구들과 돌려보곤 했다"라고 적었다.그는 "문제의 학생들은 수업 중 공개적으로 `담임이 담배를 피운다'는 허위 소문을 퍼트리는가 하면, 급식순서 배정에 앙심을 품고 `법적으로 잘리게 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씁쓸하다"라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A씨는 가해학생 중 한 명은 반장이자 전교 어린이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상담자료에는 방과후 활동 중 다친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합의금을 요구받은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의 사례, 보건휴가 시기를 변경하는 문제와 관련해 교감으로부터 "생리주기도 안 맞느냐"고 야단맞은 여교사의 아픔도 소개됐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2006∼2009년 교권침해 조사'에서도 교권침해는 2006년 179건, 2007년 204건, 2008년 249건, 2009년 약 200건(9월 현재) 등으로 매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