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 하강 지속…가구‧인테리어 시장도 난색
침체기 벗어날 전략 세워도 ‘흔들’
전방산업 영향력 벗어나기 어려워
2023-09-06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가구‧인테리어업계가 하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택매매거래량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구‧인테리어업계는 전방산업의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난제를 극복할 명확한 해법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주택매매 시장은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있다. 국토교통부의 7월 주택 통계를 보면, 7월 주택거래량은 3만9600건으로 전년 동기(8만8937건) 대비 55.5%가 급감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누적 주택매매량은 34만9760건으로, 작년 동기(64만8260건)보다 46% 줄었다.
향후 시장 분위기를 예측할 수 있는 착공 물량도 감소세다. 착공물량이 늘어나면, 가구‧인테리어 수요도 증가한다. 1~7월 주택 착공 규모는 전국 22만308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했다. 수도권은 11만6681가구로로 23.3% 감소했고, 지방은 10만6401호로 33%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인테리어 시장의 선행지표인 주택매매거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춤했고, 현재도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각 업체는 부동산 시장의 영향력에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고심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가구‧인테리어업계는 새로운 청사진과 사업을 준비하는 등 불황 극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러한 해결책도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오지는 못하고 있다.
한샘은 대주주가 교체된 만큼, 분위기 전환에 더욱 힘쓰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MZ세대 공략, 대리점 상생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한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정보기술(IT) 기반의 리빙 테크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시장의 중요도가 커진 만큼 기존 오프라인 사업과 연계하겠다는 뜻이다.
현대리바트는 기존 인테리어 사업을 확대하고,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토털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선보여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여러 해외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와 협업한 제품도 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 불구하고 시장 전반적인 침체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샘은 지난 2분기 매출액 5002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 9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는 매출액(3600억원)이 전년보다 2% 늘었지만, 2억8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닫히고 있을 뿐 아니라 주택매매거래량도 하락했다. 시장 분위기는 자체적인 회복보다 경제 및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기댈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주거공간의 진화라는 스마트홈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아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