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감기약값 인상 안하고 소비자 신뢰 얻은 제약사
동화약품, 삼일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감기약 가격 인상 계획 없어
2023-09-06 이용 기자
[매일일보 이용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으로 제약업계가 수요가 높아진 감기약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약가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혀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 삼일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은 자사의 감기약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
감기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폭증한 상태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품귀를 빚는 인기 감기약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업계는 해외산 원자재 수급 부족에 고유가로 인한 물류 가격 상승까지 겹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유한양행, 삼일제약의 인기 감기약은 가격이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일반 감기약 '코푸'의 가격 인상을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다. 코푸시럽과 코푸정의 2분기 매출은 73억원, 상반기 매출은 15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123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삼일제약의 ‘부루펜 시리즈’ 가격 인상도 없을 예정이다. 어린이 해열제로 명성이 높은 부루펜시럽은 올해 상반기에만 39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매출(28억원)보다 높다.
관련 의약품 수요가 크게 늘어 생산 부담이 커졌지만 유한양행과 삼일제약은 사실상 국민의 안정적인 의약품 수급을 위해 가격 유지 방침을 고수하는 것이다.
그 밖에도 동화약품은 올해 중 대표 감기약 ‘판콜’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한미약품도 ‘암브로콜’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국민 의료와 직결되는 의약품을 기업 사정에 따라 가격을 올리는 것은 근시안적 태도라고 지적하며, 엔데믹 이후 생존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제약업계 또한 소비자들에게 친숙해 졌다. 팬데믹 동안 제약기업이 큰 이익을 봤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뻔히 알고 있는데, 조금 손해를 봤다고 이를 고객의 주머니로 메꾸면 엔데믹 이후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