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실적 호조 후반기에도 계속된다

B2C 업체 매출 증가…B2B 주력 업체는 울상

2014-09-29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경기 악화로 지난해부터 실적이 부진했던 가구업계가 민간 소비 시장(B2C)을 중심으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호전되고 있다.이에 가구업체들이 혼수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실적 호전을 이어갈지 주목받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업체인 한샘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7% 증가한 424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5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81.2% 신장했다.한샘은 특히 프리미엄 부엌가구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화 전략을 통해 부엌유통 사업부문과 인테리어 사업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9.2%, 30.1%씩 증가했고 개별 인테리어 소품 사업부도 25.4% 성장했다.업계 2위인 리바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도 28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5억원을 기록했다.이에 업계들은 개인고객을 중심으로 결혼과 이사 수요가 많은 가을 성수기 이벤트를 잇달아 진행하고 상반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분주하다.한샘은 침대·매트리스 동시 구매 할인 이벤트를 플래그숍과 80여개 전국 대리점에서 11월 말까지 진행한다.에넥스는 다음 달 31일까지 ‘에넥스 프리미엄 키친 제안전’을 진행해 명품부엌가구를 할인 판매하고 부엌가구를 25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현관장 30% 할인 또는 네오플램 냄비 3종 세트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가구업계 상반기 실적 호조가 지속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민간 소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기업 간 거래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들은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여전히 실적이 저조하다.사무용 가구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퍼시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48억원과 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5%, 63% 감소했고 조달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코아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 37% 감소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을 비롯해 B2C 시장에 주력한 업체들이 실적 호조를 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가구업체의 양 날개 중 하나인 B2B 시장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적 호조가 장기간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