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잔치 끝" 금융지주 순익 뒷걸음
10개 금융지주사 올 상반기 순이익 12.4조
전년比 7.9% 성장...50% 뛰었던 작년과 대비
증권사 실적 곤두박질...은행 이자이익 의존
2023-09-06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거둔 순이익이 12조원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전년대비 증가세는 주춤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이하 잠정·연결 기준)에 따르면 KB, 신한, 농협, 우리, 하나, BNK, DGB, JB, 한국투자, 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사가 거둔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조400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9040억원(7.9%) 증가했다.
10개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뒷걸음질 친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이자이익과 증시 활황에 힘 입어 전년동기(7조6320억원) 대비 3조8351억원 증가하며 순이익이 50.3%나 증가한 바 있다.
자회사 권역별 실적을 살펴보면 상반기 은행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52억원(13.9%) 늘어 지주사 전체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보험사 순이익은 3592억원(30.3%) 늘었고,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은 같은 기간 순익이 3032억원(15.6%) 증가했다. 반면 금융투자(증권사)는 증시 부진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 대비 1조325억원(35.2%) 줄었다.
은행 이익이 지주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6.3%로 작년 상반기보다 4.3%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은 6월 말 현재 3409조원으로 상반기 중 206조원(6.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권역별 자산 증감을 보면 은행 총자산이 작년 말 대비 155조5000억원(6.5%) 늘었고, 금융투자는 28조5000억원(8.9%), 여전사 등은 20조7000억원(10.2%) 각각 증가했다. 보험 총자산은 4조7000억원(1.7%) 감소했다.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5%로 작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
8개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6월 말 현재 각각 15.31%, 14.04%, 12.40%로, 작년 말보다 각각 0.28%포인트, 0.22%포인트, 0.33%포인트 떨어졌다.
신용손실 흡수 능력 판단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총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166.1%로 작년 말 대비 10.2% 높아졌다. 이는 은행지주사 중심으로 2분기 중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늘린 영향이다.
10개 금융지주사 소속 회사 수는 6월 말 현재 301개사로 작년 말 대비 11곳이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지주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 유도하고, 취약차주 여신과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져) 등 잠재 리스크에 대비해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력 제고를 지속해서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