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MZ세대' 탐구에 분주한 재계 총수들
재계 총수들 격식 내려놓고 직접 소통, 'MZ세대' 스킨십 확대
2023-09-07 여이레 기자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재계 총수들이 MZ세대 탐구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지칭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격식을 타파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찾아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사내 어린이집을 둘러봤다.
이어 26일과 30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서울 송파구 삼성SDS를 각각 방문했다. 수원사업장 방문 당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직원이 이 부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파격이 연출되기도 했다. 삼성SDS에서는 워킹맘(일·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간담회에 앞서 직원들에게 손수 손소독제를 짜주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의 대강당에서 열린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 초청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 요즘, 우리’에 참여했다.
정 회장은 ‘세대 간 간극 해소 방법과 직장 내에서의 바람직한 소통 방식’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MZ세대 알기에 관심을 보였다.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모든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일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 저의 일”이라며 “여러분들이 긍정적 생각을 갖고 목표를 이루고 회사도 잘 되게 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달 막을 내린 이천포럼에서 ‘회장과의 찐솔대화’를 통해 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이 모든 방안들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구성원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주문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이천포럼에서 논의된 다양한 실천 방안들은 향후 각 경영에 반영, 각 멤버사별로 ESG 경영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총수들의 행보가 권위주의 문화를 타파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든다는 전략을 넘어 MZ세대 직원들의 의견을 더욱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