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김건희 특검'…추석 민심 어디로
野, 추석 전 김건희 특검법 발의 vs 與 특검, 대국민 호객행위
與, 비대위 출범해도 도로 '윤핵관' 비판 직면할 가능성도
2023-09-07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정치권이 사정정국에 휩싸여 강대강 대치 구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추석 명절 연휴 민심의 향방이 주목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 소환을 둘러싼 정국대치와 김건희 여사 특검은 물론 법원 결정에 맞서는 '윤핵관'과 국민의힘, 대통령과 소속 정당에 독설을 날리는 이준석 전 대표까지 밥상머리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실제 역대 대선과 당내 경선 등에서 추석 이후 판세가 뒤바뀐 바 있어 정치권은 추석민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6일 이 대표가 검찰 출석 통보에 불출석 결정을 내리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야 갈등은 7일에도 이어졌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김건희 특검법' 속도전에 돌입했다. 추석 전 특검법 발의로 이를 핵심 이슈로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연되는 수사와 무혐의, 불송치로 가려지는 진실에 민심이 불길처럼 일어났다. 국민적 의혹을 더는 덮을 수 없다"며 "김 여사의 주가조작, 허위경력, 뇌물성 후원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임명 법률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특검을 대국민 호객행위로 쓰는 것"이라며 강한 반발이 터져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요구 조차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정당에서 특검을 운운하는 것이 기괴하다"며 "당대표를 둘러싼 온갖 스펙타클한 범죄의혹으로부터 국민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어 이 대표를 직격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대표를 겨냥해 "본인 말대로 떳떳하다면 더이상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생각을 버리고 당대표라는 방탄조끼를 벗고 수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대통령선거 선거사범 공소시효일까지 이 대표를 겨냥한 공세 태세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당 안팎 혼란 상황에 대한 민심 방향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추석 전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워 밥상머리 민심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날 새 비대위원장으로 5선의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선임했다. 새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민주당 출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위원장직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당내 최다선인 정 부의장이 비대위를 이끌게 됐다.
그러나 새 비대위원장인 정 부의장 또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라 도로 '윤핵관'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가 여론전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점과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것도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