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수원, 원전으로 실현가능 탄소중립 총대
SMR, POSRV 등 원전 기술 고도화 나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에 도움
2022-09-12 이재영 기자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탄소중립을 실현가능하게 하기 위해 새정부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조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원전을 책임지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총대를 메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꾸준히 비중이 커져 탄소중립 목표에 다가가고 있으나 에너지 저장 설비 부족 등으로 효율성이 낮고 재생에너지 핵심소재 및 부품 국산화율이 낮아 무역수지 적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윤석열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는 원전 발전 비중 상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국제적 탄소중립 목표를 존중하되 실행방안으로 원전 활용을 확대해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한수원의 원전사업은 이러한 전략의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미래 원전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각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은 한수원이 혁신형SMR인 I-SMR을 개발 중이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3992억원을 투입해 2030년쯤 상용화할 계획이다. 지난 5월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또 한수원은 최근 원전 파일롯 구동 압력 방출밸브(POSRV) 국산화 개발에도 나섰다. POSRV는 1400MW급 원자력발전소인 신고리3, 4호기와 신한울1, 2호기 원자로냉각재계통의 압력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POSRV는 작동환경 기준이 매우 엄격하고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등 기술장벽이 높아 해외 3개 기업이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 기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나 중소기업 단독으로는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수원을 포함한 산학연 관계기관들이 정부과제를 추진한다.
이런 한수원은 지난달 3조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는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러시아 ASE(러 로사톰 자회사)가 수주한 엘다바 지역의 1200MW급 원전 4기 건설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원전 기자재 및 시공업체에 일감 공급 등 원전 생태계 복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지난 몇 년간 수주 일감 절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수원과 국내 기자재 업체가 공동으로 이집트에 진출함으로써 국내 원전 생태계는 다시 활력이 생기게 됐다. 신한울 3·4호기 등 국내 원전 건설 착수 및 발주가 본격화되기 전 일감창출의 가교역할도 해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의 지속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를 개최해 기자재 공급사들의 참여 확대를 유도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은 침체된 원전생태계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서는 국내 공급사들의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