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재명 민주당 놔두면 '궤자의혈' 꼴"
"선동적 정권 흔들기에 與 단호해야"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12일 여권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흔들기에 준비도 안 돼 허둥대는 모습이나 집요한 정권 흔들기에 나 몰라라 해서는 천장지제궤자의혈(千丈之堤 潰自蟻穴·천 길 둑이 개미구멍에 무너진다)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월 우린 온 힘을 다해 정권을 바꾸었다”며 “6개월이 지난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하나하나 잘못된 정책을 잡아가곤 있지만 온통 집안싸움만 주목된다”며 “무조건 진격을 외치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입이 아파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의 민주당은 이미 염치는 어디로 묻어버리고 ‘대선 시즌2’로 이끌어가기 위해 여념이 없다”며 “민생보다는 정치싸움만 하겠다는 민주당에 대응하여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소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야 할 개혁과제는 힘있게 추진하되 그들의 선동적 정권 흔들기에는 단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좌파는 사실 이런 싸움에는 이골이 나 있다”며 “소고기 촛불시위부터 우린 얼마나 수많은 예를 봐 왔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이리저리 눈치 보며 정권교체에 우리끼리 만족한 모습, 그 알량한 권력에 다투는 듯한 모습은 정권을 바꿔 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용기 있는 전사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거침없는 그리고 부단한 전진도 희망한다”라며 “정부도 물론 그리해주길 바라며 정치권과의 호응을 가벼이 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