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진영 겨냥 “비판 피한다고 문제 해결 안 돼”
국무위원·수석 책임감 강조… 사표수리 여부 주목
2014-09-30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비판을 피해간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기초연금 축소를 둘러싼 청와대와의 갈등을 이유로 장관직 사표를 제출하며 업무를 거부하고 있는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을 겨냥한 ‘작심 발언’이어서 주목되고 있다.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 “국민을 대신해 정책을 입안하는 정부와 국무위원, 수석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모든 일을 해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당당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다는 의지와 신념이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각자 임무에 최선을 다할 때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박 대통령이 진 장관의 처신을 우회적으로 비판함에 따라 그가 제출한 사표를 조만간 수리할지 주목된다.이어 박 대통령은 “지난주 발표한 정부의 기초연금안에 대해 청장년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많고 일부에서는 국민연금을 탈퇴하는게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현 기초노령연금은 금액이 적어 당장 생계에 보탬이 안 되며, 국민연금이 성숙해지는 것과 상관없이 재정지출이 계속 늘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또 “그렇기 때문에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을 도입해야 하는 것”이라며 “정부에서는 이번 안이 3040 세대를 포함한 미래세대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도록 설계돼있고,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수록 수령액이 많아져 국민연금 가입자에게 이익이라는 것을 확실히 설명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박 대통령은 “정부 예산안이 모레 국회에 제출될 예정인데 유례없는 세수부족과 경제상황 때문에 기초연금을 포함한 몇몇 공약사업을 일부 조정해 편성할 수밖에 없는 점을 국민께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했지만 정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각오로 임해달라”는 주문도 했다.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일부 조정이 있었지만 앞으로 국민경제와 재정여건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약속드린 공약을 임기 내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