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대안 ‘채권·배당주·리츠’
주식시장 부진 속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2023-09-14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식시장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채권과 리츠, 배당주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장외 채권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11조72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한 해 개인 투자자 채권 순매수 금액(4조5675억원)의 2.5배 규모다.
개인 투자자가 몰려들면서 주요 증권사별 리테일 채권 판매 금액도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리테일 채권의 올해 판매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지난 8월부터 판매했던 만기 1~3년의 월이자지급식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에는 1000억원대 자금이 몰려 2주 만에 완판됐다. 채권은 발행 시점에 만기와 이자가 정해지고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코스피가 2300~2500선을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도 주목받는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배당주의 기대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존재하는 265개 기업 가운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BNK금융지주다. 주당 약 626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DGB금융지주(9.6%), JB금융지주(9.6%), 우리금융지주(9.6%) 등의 기대 배당수익률도 9%를 웃돈다.
이밖에 부진한 증시 흐름 속에서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준수한 방어력을 보이는 리츠도 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한 차례 조정을 겪으며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데다 최근 주요 리츠들의 자산 매각으로 배당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지난달 16일 고점(2533.52) 대비 이달 2일까지 4.9% 하락하는 동안 KRX 리츠 TOP10 지수는 1.01% 하락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종목별로 SK리츠(4.18%), 신한알파리츠(2.33%), ESR켄달스퀘어리츠(1.47%) 순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내며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