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묘한 시기에 봉하마을로…방명록에 "실용적 민생개혁"
대표 취임 후 첫 봉하행…盧 묘역 참배, 권양숙 예방
2023-09-14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현재 검찰 수사를 받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다가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이 정치적 메시지를 암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방명록에 '실용적 민생 개혁으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습니다'고 적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 분향 후 묘역을 응시하며 묵념했고, 추도사를 권유받았지만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의 봉하마을 참배는 당권주자 시절이던 7월 23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앞서 이 대표는 당 대표 선거를 치르던 지난 7월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당시 이 대표는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 이기는 민주당으로, 꼭 만들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온몸을 던져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신 노무현 대통령님의 길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라며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정권 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통합하고 단결하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봉하마을 방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동시에 이 대표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정치탄압'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민생 관련 메시지를 내실 것"이라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직접 거론하지 않아도 봉하마을 방문이 정치탄압에 대한 메시지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