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국서 밀린 갤럭시, 해외서도 폴더블 격돌

화웨이·비보·오포 등 中 업체 폴더블폰 내놓았으나 기술 격차만 확인

2023-09-15     여이레 기자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삼성 갤럭시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밀려 0%대 점유율로 추락했다. 중국 정부는 폴더블폰 보조금에서 삼성만 제외하는 등 한국산 폴더블폰 견제에 나섰다. 현재 폴더블폰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는 화웨이, 비보, 오포 등으로 삼성전자는 이 업체들과 중국 시장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갤럭시가 최근 점유율 0%대를 기록했다. 한때 20%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했던 과거가 무색하다. 삼성전자의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15%로 2위를 달리고 있으나 1위 화웨이(52%)에 37%포인트 뒤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중국 업체 전자제품에 수십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확대된 중국 폴더블폰 제품이 삼성의 점유율을 크게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폴더블폰 경쟁은 중국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이어진다. 최근 화웨이는 아웃폴딩형 스마트폰 ‘메이트Xs2’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보와 오포, 아너는 조만간 새로운 폴더블폰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너는 올 초 중국시장에서 첫 번째 폴더블폰 ‘매직V’를 내놓은데 이어 신형 폴더블폰을 해외시장에 내놓을 것이라 전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중국산 폴더블폰은 기술력에서의 격차만 확인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화웨이가 출시한 ‘P50포켓 역시 90도 이상 각도에서 지탱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일부 이용자는 여러 차례 접었다 폈다 하는 과정에서 액정이 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폰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유통사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달 ‘갤럭시 언팩’ 이후 뉴욕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폴더블폰 판매 1000만대 이상 달성 목표를 통해 대중화를 이끌어 가고, 2025년까지 프리미엄 갤럭시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확대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2019년 9월 출시 이후 국내와 유럽 소비자 중심으로 수요가 이뤄져 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북미 시장을 반드시 잡아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4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량으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전작을 훨씬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4 시리즈부터 미국 시장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 사장은  “이번 Z폴드4와 Z플립4의 경우에도 미국 소비자들이 지금까지 1~3세대를 지켜봤기 때문에 4세대부터는 미국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