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금리 곧 7% 넘고 8%까지 간다
‘변동금리 직격탄’ 8월 코픽스 9년 7개월래 최고
2023-09-18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타격받은 국내 금리가 치솟고 있어서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8월 신규 코픽스는 브레이크 없이 또 올랐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6%로 집계됐다. 7월(2.90%)보다 0.06%포인트(p), 6월보다 0.58%p 높은 수준이다. 2013년 1월(2.99%) 이후 9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2.05%에서 2.25%로 0.20%포인트 올랐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1.79%로 한 달 새 0.17%p 뛰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등이 포함된다.
코픽스가 계속 올랐다는 것은 조달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끌어오는 자금의 금리가 높아지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상품 금리도 올려야 역마진을 피할 수 있다.
지난 1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4.06~6.322%,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기준)는 4.33~6.262%로 집계됐다. 여기에 코픽스 인상분을 반영하면 신규 코픽스와 신잔액 코픽스 변동금리는 일제히 0.06%p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7%에 한발짝 다가섰다.
금리 인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속도를 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3%를 기록, 시장 예상치(8.0~8.1%)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들이 무색해진 셈이다.
이달 미국 정책금리가 1.0%p 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넘어 ‘울트라 스텝(1.0%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리 역전을 우려한 한국은행이 금리를 큰폭으로 인상할 경우 조달금리, 대출금리 등 연쇄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8%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관측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