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통화량 한 달 새 1% 감소…올들어 처음

금리 오른 정기 예·적금에 21.6조원 몰려

2023-09-16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지난 7월 좁은 의미의 통화량이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좁은 의미 통화량에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이 있다. 이들은 당장 유동화 할 수 있는 통화로 7월 평균 136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좁은 의미 통화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12월(-0.02%) 이후 처음이다.  반면 넓은 의미의 통화량은 연속 증가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7월 평균 광의 통화량은 3719조5000억원으로 6월보다 0.28%(10조4000억원) 증가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포함해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이 있다. 예금 금리 상승·안전자산 선호 등 영향으로 정기 예·적금에 돈이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21조6000억원 불었다. 금융채는 2조5000억원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0조1000억원 늘었다. 기업에서도 정기 예·적금, 외화예금 등이 늘어나면서 3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증권·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6조2천억원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쉽게 찾아 쓸 수 있는 좁은 의미 통화량은 줄고, 이를 포함한 넓은 의미 통화량이 늘었다는 것은 실질적인 소비가 다소 위축됐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