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리잔수, '북핵 소통강화'와 'FTA후속협상 진행' 합의
김진표 국회의장, 리잔수 위원장 국회서 공동언론발표
2월 박병석 의장 방중의 답방 성격, 한반도 평화와 안전 수호에 양국 협력키로
2023-09-16 김연지기자
[매일일보 김연지기자] 한국과 중국이 북핵 해결을 위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합의했다. 또 역사 문제가 양국간 우호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겸 정치국 상무위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뜻을 모았다.
김 의장과 리 위원장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간 다자공조 강화와 중대한 국제이슈에 대해서도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기로 했다.
양국의 우호 증진에 도움이 되는 행사를 더 많이 열기로 했고, 핵심 이익관심사 존중에 따라 예민한 문제가 있을 경우 조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북핵 대응에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북핵 해결을 위해 양국의 전략적 소통의 중요성에 리 위원장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한국과 중국의 위상과 역량에 대한 국제사회에서의 기대는 3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중 양국이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상호 이해를 높이고 호혜적 협력을 계속 증가하길 기대하고 과정에서 양국 의회 간에도 긴밀한 교류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외에 두 사람은 양국 의회간 교류 활성화하기로 했고, 특히 김 의장은 리 위원장에게 한·중·일 3국 국회의장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리 위원장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화답했으며, 양국은 일본 측과도 빠른 시일내에 협의해 국회의장 회담을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김 의장의 리 위원장 초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2월 초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의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도 갖는다. 회담은 이날 오후 2시경부터 1시간 가량 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내용을 공개했다.
한편 2박3일 일정으로 17일까지 방한하는 리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예방에 이어 66명 규모의 대표단과 함께 우리 기업 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