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태풍 ‘난마돌’ 대비… 농작물‧시설물 철저한 관리 당부
농작물 생육 상태 보고 미리 수확, 비닐온실은 단단히 고정
2022-09-16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직간접 영향으로 다음 주 초반 제주도, 경남 남해안, 동해안 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농작물과 농업시설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관리와 점검을 당부했다.
노지에서 재배하는 농작물은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으로 인해 쓰러지거나 열매가 떨어지는 피해를 볼 수 있다. 또한 표준규격시설이 아니거나 낡은 비닐온실은 철제골조가 휘거나 주저앉고 비닐이 찢어지는 등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피해가 발생한 곳에서는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노지작물을 재배하는 논‧밭 가운데 상습적으로 침수가 발생하는 곳에서는 빗물이 원활하게 빠질 수 있도록 물길을 정비한다.
벼의 경우, 낮은 지대에 있거나 지난 태풍으로 쓰러진 논 가운데 벼 낟알이 영글어 수확이 가능하다면 서둘러 벼 베기 작업을 한다. 수확이 어려운 경우에는 기상특보가 해제된 뒤 벼 쓰러짐 피해 여부를 살펴야 하고, 쓰러진 벼는 반대 방향으로 넘겨주거나 4~6포기씩 묶어 벼 이삭에서 싹이 나지 않도록 조치한다.
또한 벼 생육 후기에 나타나는 이삭도열병이나 멸구류 등 병‧해충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등록 약제를 확인(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하고 방제 계획을 세운다.
강한 비바람에 뿌리가 들릴 가능성이 있는 노지 채소류는 밑줄기 부분의 흙을 보강해준다. 태풍이 물러간 뒤 작물의 잎이 찢어져 있거나 줄기가 부러졌을 경우, 상처 부위로 병원균이 침투할 수 있으므로 감염 예방을 위해 살균제를 뿌려준다. 자람새가 좋지 않으면 요소 0.2%액(요소40g/물 20ℓ)을 잎에 뿌린다.
수확을 앞둔 사과, 배, 감 등 과수는 쓰러지거나 뿌리째 들리지 않도록 지주시설에 고정한다. 수확이 가능한 상태에 있는 열매는 미리 따고, 방풍망이 찢어진 곳은 반드시 보수한다.
또한 기상 상황이 호전된 뒤 과수원 내부를 살펴 부러지거나 찢어진 나뭇가지는 톱으로 잘라줘야 하는데, 이때 절단 부위에 적용약제를 발라줘야 병원균의 침투를 막을 수 있다.
시설 온실의 경우, 강한 바람으로 비닐온실의 비닐이 날리거나 찢어지지 않도록 고정끈으로 단단히 보강한다. 고정끈이 설치되지 않은 시설은 반드시 고정끈을 설치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구조물이 뽑히거나 들리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온실 출입문과 환기창을 닫고, 환풍기를 가동해 골조와 비닐을 밀착시켜야 한다.
온실 내에 작물을 심지 않았다면 비닐을 찢어 골조가 휘거나 들리지 않도록 예방적 조치를 취하고, 강풍이 지나간 뒤 비닐이 찢어진 곳은 빨리 보수해 온실 내 작물이 저온이나 바람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한다.
이밖에도 축사는 전기시설을 점검해 누전을 예방해야한다. 강한 비바람으로 붕괴 우려가 있는 축사 내부에는 보조 기둥을 설치하고, 축사 지붕이 뜯겨 날아가지 않도록 보강 조치한다. 사료는 비에 젖지 않도록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가축에게 젖은 풀이나 사료를 주지 않도록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농업인들은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태풍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기상특보 발효 시에는 야외 농작업을 하지 않는다.
태풍으로 농작물이나 농업시설물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관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연락해 기술지원이나 작물 복구를 위한 전문 상담을 받도록 한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노형일 과장은 “잇따른 ‘가을 태풍’으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사전‧사후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