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한효선 스위트바이오 상품개발 총괄 “그릭요거트, 건강 식문화 선도”

노련한 탐색과 젊은 감각이 만든 히트작 “대중화 위해선 세대‧성별 모두 잡아야”

2023-09-18     김민주 기자
한효선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디저트에 불과했던 ‘그릭요거트’가 식사 메뉴로 발돋움했다. 한효선 스위트바이오 리테일부서 PM은 ‘그릭데이go’ 특화 메뉴의 기획 개발을 총괄한다. 그의 최종 목표는 그릭요거트가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건강한 한 끼’로 인정받는 것이다. “아침에 사과 하나, 하루 한 잔의 우유처럼 그릭요거트가 대중화를 이루는 게 제 지향점이자 상품기획자로서의 역할입니다. 비싸고 낯선 디저트란 인식을 깨고, 고객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는 매력적인 메뉴를 끊임없이 선보일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이미 수많은 히트 메뉴를 배출시켰만, 그는 아직 만족할 수 없다. 단순 신메뉴 개발에서 나아가, 식문화를 새롭게 이끌겠단 집념으로 늦은 밤까지 연구실을 지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비주얼‧맛‧건강‧가성비’ 모두 잡은 비결

그릭데이go의 ‘토핑’은 여느 요거트‧샐러드 가게와 다르다.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우삼겹 소바’로, 한PM이 국내 최초 독자 개발한 ‘김을 섞은 그릭요거트’다. 메밀소바, 우삼겹 구이, 샐러드가 한 데 어우러져 이색적이지만 조화로운 맛을 낸다. 하루 세 끼를 모두 그릭요거트로 먹는 등 신메뉴 개발에 한창일 당시, 우연히 집에서 요거트를 김에 싸먹었다가 발굴해낸 아이디어다. 카페 ‘오가다’에 있었을 때에도 딸기와 오미자의 궁합이 궁금해 개발한 ‘딸기 오미자 블렌디드’가 대히트를 친 적이 있다. 그는 이 모든 히트작들이 우연한 발견에 의한 행운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의 이력을 톺아보면, 타고난 젊은 감각과 치열한 노력, 경험이 밑바탕 됐단 걸 알 수 있다.
그릭데이go에서
한PM은 스위트바이오 입사 이전 전문영양사,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상품기획자 등을 거치며 다양한 소비층의 니즈를 파악하는 힘을 길렀다. 특히 ‘MZ세대’의 마음을 꿰뚫는 것에 누구보다 자신 있다. 올해 30세로, 본인 자체가 MZ세대 소비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가다‧에이징랩‧요거프레소 등에서 상품을 기획하며 기른 안목과 인맥을 그릭데이go 특화상품에 쏟아부었다. 가락시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 특색있고 저렴한 전용 용기를 샘플링하고, 현장에서 소비자 피드백을 수집해 과감하게 신메뉴에 적용했다. ‘건강’에 대한 고집도 꺾지 않았다. “토핑은 무조건 신선함”이란 철칙 아래, 제철 생과일만을 사용했으며, 꿀과 스테비아 등 대체당을 사용해 영양 밸런스를 최적화했다. 그 결과, 비주얼뿐만 아니라 맛, 가성비, 건강 모두 갖춘 그릭데이go 특화메뉴가 탄생할 수 있었다.

⃟ 멀지 않은 ‘그릭요거트 대중화’

스위트바이오는 올해 그릭데이go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내년부터 가맹 사업을 본격화해 ‘완전 무인 매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그릭요거트에 대한 인식을 ‘건강한 한 끼 식사’로 바꿔, 전문 외식 사업으로 육성한단 계획이다. 맛과 구성도 모든 세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보다 더 폭 넓게 운영할 계획이다. 포만감을 중요시하는 학생 및 남성 고객들을 위한 ‘밀(Meal)’, 부드럽고 달며 섭취 편의성이 높아 유아층의 수요가 큰 ‘프로즌(바 아이스크림 형태의 요거트)’, 2030세대 여성을 비롯해 헬스족들의 선호도가 높은 저열량‧고단백의 ‘샐러드‧샌드위치’ 등이다. 현재 올 가을‧겨울 제철 곡물 및 과일 등을 활용한 신개념 제품들의 1차 개발을 마친 상태다. 그릭데이go의 완전 무인 매장 전환도 앞두고 있다. 센트럴 키친을 구축해, 개발 및 공급의 효율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릭데이go 특화메뉴들을 매장 외 온‧오프라인 판매로까지 진출시키기 위해 콜드체인시스템 및 배달 서비스 등도 활발히 연구 중에 있다. 한PM은 “그릭요거트는 풍부한 단백질 등 잘만 활용한다면 한 끼 식사로 충분히 가치있는 식품”이라며 “그릭요거트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점차 친근해지며 대중화를 이루기 시작한 중요한 시기 속, 획기적인 메뉴들로 건강한 식사 문화를 이끌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