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연륜' 주호영 vs '호남 재선' 이용호…與 원내대표 누가될까
주호영 "하나된 당 만들고 거대야당 공세 막겠다"
이용호 "호남·중도보수·실용적…선수 중요 않다"
2023-09-18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개최해 윤석열 정부의 첫 정기국회를 이끌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5선 주호영 의원과 재선 이용호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출한 가처분 신청의 인용 결과에 따라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야 할 가능성이 있고, 정기국회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대야 협치 역량과 투쟁력 등이 고루 요구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의원과 이 의원은 지난 17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정식 등록을 마쳤다. 기호 추첨 결과 이 의원이 1번, 주 의원이 2번으로 결정됐다.
주 의원은 지난 21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원내대표를 맡아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함께 당을 빠르게 정상화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 "지금 우리 당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니 이 역할을 피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국민의힘 모든 의원들과 함께 하나된 당을 만들고 거대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이자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만나 입당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후보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지역적으로 호남이고 이념적으로는 중도 보수이면서 실용적인 사람"이라며 "제가 당선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힘은 엄청난 변화,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동적인 사회변화를 보면 선수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은 기존보다 더욱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진석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가 출범한 상태지만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야 할 가능성도 있다.
또 여야의 협치를 이끌어내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을 차질 없이 통과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뿐만 아니라 김건희 특별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고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을 발족하는 등 총공세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에 맞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