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장례식 엄수] 英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윈저성에서 영면에 들다
윈스턴 처칠 이후 57년만 국장, 200개국 정상 조문 외교
남편 필립공 포함 4명의 왕실 가족과 함께 영면
2023-09-20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영국의 최장 재위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애도 물결 속에 영면에 들었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여왕의 장례식은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치러졌고, 여왕은 윈저성에서 영면에 들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역사에서 재위 기간 70년으로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연방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96세로 서거했다.
여왕의 장례식은 서거 열흘 뒤 치러지는 게 관례지만 서거 소식이 저녁에 알려져 이날 장례가 치러졌다. 조문 마지막 날까지도 참배 행렬은 이어졌다.
지난 14일부터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시작된 일반인 참배 종료 후 이날 오전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됐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여왕이 1953년 대관식을 치른 곳으로 1947년에는 남편 필립공과 결혼식을 올린 장소기도 하다.
장례식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여명, 영국 전·현직 총리 등을 포함한 약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조문록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직무를 위한 변함 없는 헌신으로 전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고 남기며 고인을 애도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시작된 장례식은 50여 분간에 걸쳐 국장으로 진행됐고, 영국 전역에서 2분간 묵념 후 백파이프의 국가 연주로 장례는 마무리됐다.
이어 포차에 실린 여왕의 관이 런던 중심부를 지나 웰링턴 아치까지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1분마다 빅벤의 종이 울리고 예포가 발사됐다.
윈저성에 도착해서는 경내에 있는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왕실 중심의 마지막 예배 진행 후 여왕의 유해는 지난해 별세한 남편 필립공이 묻혀 있는 교회 지하 묘소에 안장됐다.
영국에서 치러진 마지막 국장은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장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