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 물가상승률 5.2%로 상향…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
내년 성장률 2.2% 전망…"회복 속도 점진적일 것"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보다 0.1%포인트 오른 2.8%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은 이같은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성장률을 종전보다 0.3%포인트 내린 2.2%로 하향 조정했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회복세는 이어지더라도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2022년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7%에서 2.8%로 0.1%포인트 올려잡았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은행 전망치(각각 2.3%, 2.6%) 보다 높은 수준으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부양책과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대면 서비스업 회복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을 고려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2.5%) 대비 0.3%포인트 낮은 2.2%로 하향 조정했다.
OECD는 "2022년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공급망 차질로 경제활동이 위축됐지만 거리두기 조치 해제로 늦봄 무렵 대면 서비스업 회복을 위한 환경이 조성됐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어 회복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5.2%로 예상해 기존 전망치(4.8%) 대비 0.4%포인트 추가 상향했다. 이는 직전 전망이 나온 6월 이후 석 달 만에 재차 물가 눈높이를 올린 것이다. 이러한 전망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OECD는 "한국에서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 차질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올라가고 있었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에너지 가격은 더 올라가고, 물가 상승률도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OECD는 윤석열 정부의 재정준칙 법제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OECD는 "고령화로 재정 부담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전 정부보다 엄격한 재정준칙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재정건전성 제고 정책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