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뉴욕에서 한일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유엔총회 참석에 앞서 개최된 이번 외교장관회담을 두고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조율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양국 모두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오후 4시부터 약 55분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하야시 외무상과 한일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박 장관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측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을 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 분위기에 대해서는 "좋았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관계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강제징용 배상 해법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배상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두고 우리나라 각계의 의견을 설명하고, 일본 측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사례를 전달했다. 박 장관이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을 촉구했고, 일본 측은 진지한 태도로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국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외교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확인을 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도 한일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우리 대통령실은 유엔 총회기간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측에서 우리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반발하며 회담을 개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쳐 양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