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도발시 단호히 대응"…구테흐스 "유엔 믿어도 돼"

뉴욕 유엔 사무국서 25분 면담, 북핵 등 논의 구테흐스 "안보리 차원 명확한 대응할 것" 화답

2022-09-21     김연지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북핵 위기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도발을 할 경우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해달라"고 요청하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을 믿어도 된다"고 화답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핵 도발을 할 경우 유엔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  20일(현지시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간 면담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면담은 25분간 진행됐다.  김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의 노력을 지지해준 데 대해 늘 감사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더 나은 길을 선택한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물론 국제금융기구와 동북아까지 북한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닫힌 문을 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다.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거나 추가 핵 도발을 감행할 때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총장께서 관심을 두고 지원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유엔을 믿어도 된다"며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에 대해선 안보리 차원에서 명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면담에서는 앞서 진행된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이야기도 나왔다. 구테흐스 총장은 먼저 "오늘 유엔총회 연설을 진심으로 감명 깊게 들었다"며 "전적으로 공감하고 압도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의 연설은 우리가 가진 생각과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들어보니 지금 당장 유엔 사무총장을 해도 손색이 없다"라고 덕담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건립부터 유엔 창립 시기와 거의 맥을 같이 한다"며 "대한민국의 역사가 유엔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유엔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저는 국민을 대표해 이를 잊지 않고 있다"며 "유엔에서 세계 자유를 지키는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한국은 유엔 회원국 중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환상적인 파트너"라며 "유엔이 늘 옳은 선택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70여 년 전 한국을 지켜낸 건 정말 제대로 한, 올바른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