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0%대…14년 만에 최저

기상악화, 국제유가 변동이 원인

2014-10-01     최영지 기자
[매일일보 최영지 기자] 불안정한 기상여건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0%대로 떨어졌다.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107.9로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고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1999년 9월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8%로 1%대 미만을 보인 이후 가장 낮다.농산물 가격 하락을 반영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했다. 1996년 이후 생활물가지수가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신선식품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7.8%, 전달보다 2.2% 내렸다. 신선채소가 전년동월대비 12.7% 떨어졌고 기타신선식품, 신선과실, 신선어개 모두 하락했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작년 9월 연이은 태풍과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올랐다”며 “올해는 태풍이 없는 양호한 기상여건을 보여 예년과 달리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접어들면서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전년대비 1.6% 상승했고 전월대비 0.4% 오른 것을 보면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기재부는 “월 0%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공급요인 안정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조만간 1%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상악화, 국제유가 변동 등 공급측 불안이 상존하고 수요도 회복추세임을 고려하면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동월대비 3.8% 하락했고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전월대비 국산·수입 쇠고기 가격은 각각 3.8%, 3.4% 오른 반면 포도(-21.2%), 고구마(-16.4%), 부추(-22.5%) 등 농산물 가격은 10~20%정도의 하락을 보였다.썬크림(48.8%), 로션(18.4%), 우유(10.6%) 등 공업제품 가격은 크게 올라 공업제품 물가는 전월대비 0.9%, 전년동월대비 0.8%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고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했다. 집세 등을 포함한 서비스는 전월대비 0.1% 떨어지고 전년동월대비 1.2% 올랐다. 집세만 봤을 때 지난해보다 3.1% 오르고 월세는 1.6% 올라 전년동월대비 2.6% 올랐다.기재부는 "김장철 수요에 대비해 배추와 양념류 등의 수급안정 방안을 마련하고 이달 중 공산품 분야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