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公-LH 이견에 검단신도시 속도 못내

2014-10-01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 서북부개발의 핵심사업인 검단신도시 사업이 시행사 간 이견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인천도시공사는 연내 일부 착공한다는 계획이지만 공동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추진하자는 입장이다.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총 공사비 11조2천486억원을 당시 토지공사와 5:5 지분으로 첫 사업을 시작한 검단신도시개발사업은 지난해까지 사유지의 99%에 대한 토지보상을 마치고 지난해 말부터 사업이 착공이 가능한 상태지만 LH의 무관심속에 현재까지 방치돼왔다.이 같은 현실로 부채난이 가증되고 있는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의 부채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이에 따라 인천도시공사는 올해 안에 사업부지 중 일부인 140만㎡에 대해 시범사업을 벌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사업이 계속 늦어지는 데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지분을 절반씩 가진 도시공사와 LH가 지금까지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은 3조6천억원 가량으로 이자만 3천억원 가까이 들었다.도시공사는 자사 지분만큼 사업부지 절반을 확보한 뒤 독자적으로 선(先)개발하겠다는 '면적 분할 개발안'을 LH에 제시하기도 했다.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1일 "분할 개발안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그런 논의가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LH와 협의를 진행하되 연말까지 사업 추진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무슨 수를 쓰긴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도시공사가 사업 착수에 급급한 반면 LH는 수요를 파악하면서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토지 이용 계획 수정, 조성 원가 인하, 홍보 전략 수립 등 사업 환경 개선을 추진하면서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이다.LH 입장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반영한다.

감사원은 낮은 수요 예측에도 무리하게 검단신도시를 추진했다며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착공을 늦추라고 지난달 시행사에 통보했다.
최근 시행한 검단신도시 수요 조사 용역에서도 수요도가 낮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LH의 한 관계자는 "분양 시장이 워낙 안 좋다. 수요자 중심으로 사업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해봤자 손해만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검단신도시는 서구 마전ㆍ당하ㆍ원당ㆍ불노동 일대 18.1㎢ 규모로, 총 9만2천가구의 주택을 지어 23만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택지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정부는 수도권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07년 6월 검단신도시 1지구(11.2㎢)를 지정했고, 이듬해 8월 2지구(6.9㎢)를 추가 지정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올해 들어 2지구 지정을 해제했다.

사업부지 토지 보상은 거의 끝났고 지장물 보상이 73% 진행됐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