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권성동 "MBC 비속어 왜곡보도로 국익 크게 훼손" 비판
페이스북 글 올려, "언론으로서의 확인 거치지 않았다" 지적 나 전 의원 "대통령실도 속수무책 15시간 지나 해명, 책임져야"
[매일일보 김연지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권성동 의원 등 여당 주요 정치인들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를 보도한 언론을 겨냥해 "국익훼손"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초 보도한 MBC를 향해 "의도된 왜곡과 조작에 따른 국익훼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다른 나라 언론이라면 적어도 확인은 한다"며 "확인은 커녕 왜곡에 여념이 없으니 MBC의 과거 소행을 어찌 잊을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뇌송송 구멍탁' 쇠고기 촛불시위 왜곡은 결국 법정으로 가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고 저와 연관된 무혐의된 13건도 총선 직전 3회나 방송을 집요하게 하며 조작해 선거 패배가 그와 무관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의 왜곡 보도가 자신의 선거 패배는 물론 이번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에까지 파장을 미쳐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는 게 나 전 의원의 주장이다.
나 전 의원은 또 "이런 MBC가 공영방송인가"라며 "즉각 사과하는 것은 물론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국민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나 전 의원은 방송 내용을 언급하고, "대통령 발언 중 가장 분명히 들리는 것은 '국회에서'이다"며 "대한민국 국회는 National Assembly이고 미국은 상원·하원을 두루 의회 Congress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통령이 국회라고 언급한 것은 대한민국 국회임이 분명한데 이를 느닷없이 불분명한 뒷부분을 바이든이라고 해석하며 미 의회와 미 대통령을 비하한 것이라고 호도하고 국가적 망신을 시켰다"고 따졌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책임도 물었다. 나 전 의원은 "왜곡된 보도가 해외 언론에 확산되는 과정에서 속수무책 15시간이나 지나서 해명한 대통령실에도 책임을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의원도 MBC 비판에 동참했다. 그도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MBC는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미국)국회에서', '바이든은 쪽팔려서'와 같은 자막을 달아 뉴스에 내보내고 자막이라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음성을 특정한 메시지로 들리도록 인지적 유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당연히 팩트부터 확인했어야 했다"며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의 성격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통해 맥락적 분석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권 의원은 비속어 보도를 두고 "MBC의 행태는 신속한 보도가 아니라 신속한 조작"이라며 "공영방송을 자처하지만 공적 책무를 내버린지 오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