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의 방관하는 건 불의"…尹 '비속어 논란' 저격
野측 비판 이어져…장경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2023-09-25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귀순 시간에 맞춰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등을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義)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며 "불의(不義)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고 했다.
24일 밤은 윤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시간이다. 이에 윤 대통령의 귀순 과정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언급한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비속어 논란'이 시작됐다.
이 대표는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도 불의와 행동에 대한 짧은 글을 공유하며 "할수만 있다면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치라셨던 김대중 선생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한 야권 측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친명(親 이재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을 달고 "다 바이든 좋겠다"고 했다. 이는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바이든(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것을 비꼰 것이다.
장경태 최고위원 또한 이 대표와 비슷한 시각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고 비판했다.
여권 측은 이 대표의 과거 욕설 논란을 언급하며 이를 맞받아쳤다. 앞서 권성동 의원은 지난 23일 이 대표를 향해 "정치권에서 언어의 품격을 논할 수 없는 단 한 사람을 뽑자면 바로 이 대표"라며 "그야말로 '욕로남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