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점포 최근 5년간 1100곳 사라져…“비대면 거래 영향”

폐쇄 점포 10곳 중 7곳은 수도권…출장소 전환도 350곳 넘어

2023-09-26     홍석경 기자
비대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최근 5년여간 문을 닫은 국내 은행 영업점 수가 1000곳을 넘었다. 인력이 지점 대비 3분의 1에 불과한 출장소로 전환한 사례도 350건에 달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은행 지점 폐쇄 및 출장소 전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올해 8월까지 폐쇄된 국내 은행 지점은 총 1112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7년 340개, 2018년 74개, 2019년 94개, 2020년 216개, 2021년 209개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지점 179개가 문을 닫았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285개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88개), 우리은행(157개), KB국민은행(151개), 씨티은행(88개)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73개(42.5%)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에서 227개(20.4%), 부산에서 74개(6.7%), 경남에서 63개(5.7%), 인천에서 51개(4.6%)의 은행 지점이 문을 닫았다. 폐쇄된 지점 소재지의 수도권 비중은 67.5%에 달했다. 은행 지점의 폐쇄 배경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 사용 증가, 중복점포 정리 확대 등이 주된 사유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한편 은행들이 지점 폐쇄 대신 출장소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았다.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출장소로 전환한 은행 지점은 총 357개였다. 금감원은 은행 지점 폐쇄를 둘러싼 비판 여론을 고려해 지난 3월부터 은행이 점포 폐쇄를 결정하기 전 고객에게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하는 ‘사전영향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지점을 출장소로 가장 많이 전환한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148개(41.5%)나 됐고, 대구은행(44개), 신한은행(35개)이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 사례를 보면 지난해 기준 지점의 평균 운영인력은 11.9명이지만 출장소의 평균 운영인력은 3.8명으로 지점 인력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강 의원은 “점포 폐쇄가 은행의 자율적인 경영사항이라고는 하지만 적자도 아닌 은행이 비대면 거래 증가만을 이유로 점포를 폐쇄하는 것은 공공성을 배제한 채 금융소외계층이나 노약자의 금융 서비스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은행의 점포 폐쇄 현황을 반기별로 대외적으로 발표해 금융소비자에게 알리고, 금융당국의 은행 지역재투자 평가 시 점포 감소에 대한 감점 부과 폭을 확대하는 식으로 금융 접근성을 확보하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