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외교 참사 국민 삶 옥죄…바로잡겠다"
"외교 현장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 벌어져"
2023-09-26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불거진 논란을 거듭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순방 논란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문제를 이번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무대에 올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자신을 겨냥한 수사가 속도를 내는 것과 관련해 지지자 결집을 도모하려는 취지로도 읽힌다.
이 대표는 26일 경기도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는 곧 국민의 삶의 문제"라며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대한민국의 민생위기에 이제는 외교 참사까지 국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불리는 외교 현장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고, 경기도민 여러분께서도 참으로 걱정이 많으실 것 같다"며 "야당이 힘을 내서 잘못은 신속하게 바로잡고 또 바른 방향으로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에도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의를 방관하는 것은 불의"라며 "의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난 2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과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국민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야권 또한 이에 맞춰 윤 대통령을 직격하고 나섰다. 이날 윤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규정하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언론을 겁박하는 행태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응수했다.
안 대변인은 여당에서 주장하는 '정언유착' 주장과 관련해서도 "원내대표는 반디캠이란 동영상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입수한 사람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 발언하게 된 것"이라며 "논란 부분에 대해 사과해도 시원찮을 판에 언론을 겁박하는 행태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