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시장 성장에 장기 펫보험도 불티

반려가구 600만 돌파…오는 2027년 연간 6조원 규모 성장 전망 동물병원 의료서비스 수요 확대…‘펫보험 활성화’ 국정 과제 선정

2023-09-26     홍석경 기자
반려동물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작년 말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연간 4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보험사들이 ‘장기 펫보험’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에서 펫보험 활성화를 국정 과제로 선정하면서 미래 펫보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26일 보험업계 따르면 펫보험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해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 10여 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펫보험은 보험기간이 1년 단기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3년 이상 장기보험으로 재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화재가 최근 출시한 ‘위풍댕댕 펫보험’을 보면 갱신기간이 최대 5년, 가입은 61일부터 만 10세까지 할 수 있다. 삼성화재의 이번 위풍댕댕 펫보험은 장기보험으로 출시된다. 이전에는 삼성화재 다이렉트에서 가입 가능한 형태로 일반보험으로 분류했다. 이보험의 의료비 한도는 통‧입원 합산 1000만원, 1500만원으로 가능하고, 수술비는 1일당 200만, 250만원으로 연 2회 보장한다. 사망위로금을 지급하고, 의료비는 1일당 10만원과 15만원 중 선택 가능하다. 자기부담금도 1만원과 2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앞서 메리츠화재 역시 지난 2018년 업계 처음으로 장기 펫보험을 선보인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7월에도 보장을 강화한 펫보험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DB손보도 ‘아이러브 펫보험’을 장기보험으로 출시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DB손보는 서울시와 업무제휴를 통해 유기견을 입양하면 펫보험을 1년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보험사의 펫보험 마케팅은 앞으로 더 강화할 전망이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병원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확대되는 상황이다. 동물병원별 진료비 편차, 진료비에 대한 사전 안내 부족 등 진료비 부담에 소비자들은 문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를 내년 상반기까지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동물병원마다 다른 진료비 편차를 줄이기 위해 진료 항목 표준화와 표준수가제 도입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비자들의 개선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진료비 조사·공개, 진료 항목 표준화, 진료비 사전게시, 중대진료 예상비용 사전설명 등을 골자로 한 ‘반려동물 진료 분야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보험사들은 표준화된 질병 항목 등이 있어야 보험회사가 펫보험 설계 때 보장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어, 이번 정책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한편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가구 수는 604만 가구, 인구수는 1448만명으로 추정된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8000억원에서 2020년 3조5000억원으로 5년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7년이면 약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