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격화에 글로벌 IB 대만 유사시 비상계획 마련 중
2022-09-26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유사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소시에테제네랄(SG), UBS 등이 수개월 전부터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화권 사업 위험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경영진들은 대만을 둘러싼 갈등이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보다는 미국과 중국이 상호 제재에 나서면서 금융·무역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최근 수년간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개방에 힘입어 중국 투자를 급속도로 확대했다. 월가 대형 은행들이 중국 은행권에 대해 보유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공개된 것만 지난해 말 기준 약 570억달러(약 81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갑작스러운 시장 급락 시 대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서둘러 실시하고 있다는 전말이다.
지난 21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월가 투자은행(IB)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중국 시장 철수 의사에 관한 질문 공세를 받기도 했다.
이날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정부의 지침에 따를 것이라면서 결국 중국 사업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 금융사는 현지 직원 안전 확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고객 파악, 거래 손실 축소 계획 수립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