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HL만도, 비용상승에도 투자처 분산효과
2분기 수익감소 딛고 3분기 호실적 전망
미·중 자동차 판매 증가, 강달러 우호적
2022-09-27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올 2분기 수익성에 먹구름이 꼈던 HL만도(이하 만도)가 3분기에는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국내외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도는 강달러 국면 속에서 선전하는 모양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보다 40.4% 급감한 4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27%가량 하회하는 수치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5% 줄어든 1조6790억원에 그쳤다.
시장 전망보다 수익 낙폭이 컸던 이유는 예상보다 원자잿값 상승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또 상해 락다운 여파로 중국 법인의 수익 악화가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카메라 센서, MCU 등 수입 원재료의 가격 부담이 컸다"고 분석했다. MCU는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을 뜻한다.
그러나 올 3분기에는 만도의 뚜렷한 실적 회복이 관측된다. 만도의 실적은 지난 2분기가 저점이라는 것이다. 실제 증권가 전망치를 보면 만도는 올 3분기 6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체면을 구긴 지난 2분기보다 무려 53%, 작년 3분기보다 31.4% 급증한 수준이다. 매출 역시 1조7824억원에 달한 전망이며, 이는 전분기보다 6.2%, 전년 동기보다 24.1% 늘어난 수치다.
3분기 호실적 배경으로는 현대차·기아의 판매 호조와 중국 자동차 판매 회복세, 미국 전기차 업체의 생산 정상화 등이 꼽힌다. 더불어 강달러도 우호적으로 평가된다. 비교적 매출 다변화를 이룬 만도의 경우 환율 상승이 비용상승에 따른 이익감소의 완충재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만도는 북미 매출비중 23%, 중국 매출비중 22%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중국 자동차 판매 반등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에 따른 현지 자동차 생산 증가의 수혜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만도의 3분기 실적은 현대차·기아(매출 비중 55%), 북미 전기차 업체(12%), GM(9%) 등 생산 회복이 겹치면서 뚜렷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만도의 북미 전기차 고객사는 전기 픽업트럭 업체 리비안과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 등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