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젖소 신규 개량 형질 개발’로 농가에 유전능력 정보 제공
경제수명 고려한 젖소 개량… 낙농가 소득 향상 기대
2023-09-27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와 공동으로 젖소의 신규 개량 형질인 경제수명을 개발해 관련 유전능력 정보를 농가에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경제수명(Herd Life)은 젖소가 우유 생산능력을 유지하는 기간을 나타내는 형질이다. 이번에 개발한 경제수명 유전능력은 젖소개량사업소의 유우군능력검정사업 자료와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수집한 국내 젖소 혈통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경제수명 유전능력은 산차에 따른 생존율과 우유 생산 기간을 바탕으로 예측한 우유 생산 기대 일수를 의미한다. 농가에서는 국내 암소의 평균 착유 일수인 600일과 씨수소 형질별 유전능력에 표기된 경제수명 일수의 차이 값을 확인해 활용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젖소 개량 형질로 생산성(유량 등 3개), 건강(체세포수), 체형(키 등 25개) 관련 형질을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경제수명을 추가로 제공하면 농가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한 개량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원유 공급가격(유대), 평균 하루 착유량, 유사비 등을 가정해 기대수익을 분석해 보면, 2회 분만 후 도태 시 얻는 수익은 660만 원이며, 4회 분만 후 도태 시 얻는 수익은 1620만 원으로 수익 차이가 960만 원에 달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짧은 젖소의 경제수명은 농가에서 사육하는 육성우 증가로 이어져, 농가의 사양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새로 개발된 경제수명 유전능력 정보는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의 ‘젖소 씨수소 안내(2022년 8월 성적)책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낙농 선진국인 북아메리카나 유럽에서는 경제수명뿐만 아니라, 번식 형질도 개량 형질로 활용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내년 상반기 농가 보급을 목표로 수태율, 분만 간격, 분만 난이도 등 번식 형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 임기순 과장은 “기존에 우유 생산량과 체형 위주의 개량에서 나아가 경제수명이 우수한 씨수소를 선택한다면, 조기 도태에 따른 수익 손실을 줄여 농가 소득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