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봉녕사에서 세계사찰음식 한자리
불교의식 재현, 다양한 체험과 시연 프로그램 경험
2014-10-01 강태희 기자
[매일일보 강태희 기자] ‘2013 세계사찰음식대향연’이 오는 4일과 5일 수원 봉녕사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한국을 중심으로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등 남방불교권과 티베트, 부탄, 네팔, 몽골 등의 금강승불교 등 다른 불교전통의 사원에는 어떤 사찰음식문화가 있는지 함께 비교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스님들의 수행식인 사찰음식은 화학조미료의 사용없이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활용하며, 동물성식품,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양파) 등의 사용을 금하므로 원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의 밥상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깨끗하고 청정한 식단으로써, 인스턴트 등 가공식품의 대안으로써 고려되는 음식 중 하나다.올해는 육바라밀(六波羅蜜)의 주제에 맞춰 크게 6가지의 즐길 거리가 준비됐다. 다문화가정이나 사찰음식 수강생과 관심있는 일반인, 학인스님 등이 참가하는 사찰음식 경연대회가 있다. 또한 사찰 큰마당에서는 학인스님들의 다도시연과 재가불자들의 육법공양 등을 볼 수 있으며, 우화궁 강의실에서는 세계 각국 사찰음식 전문가들의 사찰음식에 대한 강연이 진행된다.우화궁 전시마당에 삼국사기에도 기록이 있는 사찰음식으로써, 튀겨서 볶은 음식인 ‘부각’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사찰 곳곳의 세계사찰음식 체험부스에는 세계 7개국 초청 스님들의 사찰음식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에게는 세계 사찰음식의 진수를, 다문화가정에는 고향의 맛을 선사할 것이다.이외에도 우화궁 앞 무대에서는 산사음악회가 열려 수원다문화어린이 탭댄스팀과 경기지방경찰청비보이의 공연, 각국의 대사․영사 등 VIP와 함께 하는 공연마당 등이 관람객들을 붙잡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단주 및 연꽃컵 만들기, 꼬치만들기, 무채 가늘게 썰기, 떡메치기와 투호던지기 등 학인스님들과 신도들이 준비한 사찰음식 체험마당도 관람객들을 기다린다.사찰 관계자는 “서구음식이 무분별하게 우리음식문화에 자리잡아, 비만, 당뇨 등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며 “사찰음식은 자연에 가까운 음식으로, 건강식품으로의 역할과 함께 서구의 가공식품의 대안식품으로의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수원 봉녕사는 고려 희종 4년(1208년) 원각국사가 왕실사찰로 건립했으며, 1975년 비구니 묘엄이 승가학원을 설립해 비구니 승가교육을 맡아오고 있으며, 이외에도 우리나라 최초인 사찰음식 대중화 사업을 비롯해 사찰음식관련 전문가 육성, 사찰음식 체험 템플스테이, 국내외 사찰음식 교류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봉녕사는 사회적으로 건강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사찰음식을 대중화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시민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사찰음식대향연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