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조응천 '비속어' 논란에 "검사 10년 하면 'XX'가 입에 붙어"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검사 출신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검사 생활을 한 10년 하면 'XX'가 입에 붙는다"고 비꼬았다. 

조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바이든이냐' 아니면 '날리면이냐'보다 윤 대통령이 조금 억울하겠다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검사들은)공식적 자리 말고는 호칭에 있어 'XX'가 입에 붙는다"며 "그걸 너무 쉽게 긴장을 풀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조 의원은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반등의 기미도 없고 반등을 할 만한 계기도 없어 보인다"며 "여기서 다 인정하고 사과하면 그나마 남아 있는 지지층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이렇게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조 의원은 대통령실 해명과 국민의힘의 대응을 두고 "그렇게 해놓고 아니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좌표찍기로 MBC를 악마화하는 것에 대해 이해는 간다"면서도 "만약 다 인정하고 사과하면 그나마 남아 있는 찐(진짜) 지지층마저 흔들릴 수 있어서 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은)평소대로 한 것인데 이게 그렇게 욕을 먹을 일인가(생각했을 수 있다)"며 "나중에 보니 큰일이 돼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 지지층이라도 결속시켜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속어 논란 프레임을 대언론 프레임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라는 게 조 의원의 분석이다. 즉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라도 이른바 논란에 물타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심정으로 지금과 같은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조 의원은 "그러니 빨리 있는 대로 사실대로 말씀하시고 유감 표명을 하시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나아가 조 의원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관련해 "대선주자의 내공이 살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대선 연설을 방불케하는 데자뷔"라며 "정부·여당과 각종 현안에 대한 비판은 최소한으로 줄인다고 알고 있었는데 외교 난맥상을 반영해 지지층 요구에 부응하는 강한 메시지를 섞은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