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집값 급락…위기에 빠진 분양 시장

2022-09-29     김간언 기자
김간언
[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집값 급락과 금리인상에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늘고 있다. 최근 견본주택서 ‘오픈런’ 현상이 일어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던 의왕시 내손동의 ‘인덕원자이SK뷰’가 해당지역 1순위 청약서 미달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분양 시장도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  인덕원자이SK뷰의 경우 기타지역 1순위서 미달을 메웠지만 견본주택 성황이 워낙 이슈가 됐던 터라, 분양 관계자들에 주는 충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견본주택 성황이 높은 경쟁률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분양 사업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최근 LH 인천검단 AA21블록 본청약에서는 사전청약 당첨자 811가구 중 320가구가 본청약을 포기했다. 이 단지의 사전청약은 지난해 말 약 10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검단이 3기 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각종 교통 호재가 있음에도 청약 포기가 나오는 것은 주택시장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현재 부동산 시장 흐름이라면 현 정부의 270만가구 공급의 한 축인 3기 신도시 청약도 신통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가구는 1만4000가구였으며 올해도 추가 진행 중에 있다. 사전청약 가구가 약 2만가구에 달하는 만큼 본청약 포기가 대거 나오게 되면 분양 시장 침체를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3기 신도시 본청약 미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지방 분양의 경우 일단 올해는 피하자는 분위기에 올해 말 예정됐던 몇몇 분양 건들이 내년으로 변경된 상황이며 이 역시 미정인 상태다. 대구와 경북, 대전 등지서 미분양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리스크 부담을 줄이자는 결정이다.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미분양으로 인한 계획 차질과 경제적 손해 외에도 프리미엄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에 고민이 큰 상황이다. 중견건설사들은 미분양과 입주 지연 등으로 현금 순환에 큰 차질이 생길 경우 사업 위기마저 올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분양 증가 원인으로 대구 지역과 같은 급격한 공급 증가와 집값 하락에 따른 관망세, 고분양가 인식 등을 꼽고 있다. 인덕원자이SK뷰의 경우 위치와 아파트 브랜드 등에서 수요자들의 큰 호감을 얻었지만 분양가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월 시세였다면 수요자들이 인정할 수 있는 분양가였겠지만 최근 아파트값 급락으로 인해 상대적 고평가가 된 것이다. 금리인상 등으로 향후 집값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아파트값이 분양가보다 낮아질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의왕시 포일동의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27층)가 지난 7월 19일 11억9000만원에 거래돼 2021년 6월 6일 25층 16억3000만원 신고가 대비 4억4000만원 하락했다. 인덕원자이SK뷰 전용 74㎡의 분양가는 8억810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들의 지난 7월 시세와는 유사하지만 수요자들이 입주 시점의 부동산 가격을 전망해 볼 때에 분양가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의왕시를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수요자들이 이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의왕시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대비 0.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청약미달과 미분양, 미입주가 확산되는 양상인 만큼 정부는 분양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 주택공급확대정책에 차질을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지 않고 연착륙 할 수있도록 정책 역량을 기울여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