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900만명 돌파…3년뒤 인구 20% 이상 노인 '초고령사회' 진입
통계청 '2022 고령자 통계' 발표, 901만8000명 집계, 17.5%
2025년 20.6% 기록 전망,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 도달연수 7년
2023-09-29 조민교기자
[매일일보 조민교기자] 올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었다. 특히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도달 연수가 7년으로 예측돼 일본의 10년보다 더 빨리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17.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특히 통계청은 2025년 고령자 비중이 20%를 넘어 20.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35년에는 30.1%,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전체 인구의 14% 비중에서 20%를 넘어설 때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고 판단하는데, 한국의 경우 그 도달 연수가 7년에 불과한 셈이다.
대표적인 초고령사회인 일본도 도달 연수는 10년으로 우리보다 길었다. 미국은 15년이었으며, 영국은 50년이 걸렸다.
또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519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4.1%나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고령자 가구의 3분의 1 이상인 187만5000가구는 1인 가구다.
성별로는 여자가 19.7%, 남자가 15.3%로 여자의 고령인구 비중이 남자보다 4.4%포인트(p)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전남(24.5%), 경북(22.8%), 전북(22.4%), 강원(22.1%), 부산(21.0%) 등의 순이었다. 즉 이들 5곳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령인구 부양 부담도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2022년 24.6명에 달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급증해 2035년 48.6명, 2050년에는 78.6명에 이를 전망이다.
부양 부담 증가와 반대로 지난 10년간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인식은 38.3%에서 27.3%로 줄었다. 대신 가족과 정부 그리고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한 이는 37.8%에서 49.9%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소득분배지표는 2016년 이후 개선되고 있지만 빈곤율을 높다"며 "이런 추세와 함께 초고령사회의 경제적 부담은 개인이 지기보다 정부와 사회 공동체가 함께 나눠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는 56.7%며, 고령자의 고용률은 34.9%였다. 2019년 기준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