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번엔 국군의날 실수 논란
"군대 면제라 몰랐다고 국민과 장병들이 이해해야 하나"
2022-10-03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국군의 날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부대 열중쉬어'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을 두고 야권 측 비판이 쏟아졌다. 전직 대통령들이 과거 국군의 날 행사에서 경례를 받은 뒤 직접 '부대 열중쉬어' 명령을 내린 것과 대조된다는 것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국군의날까지도 온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며 "윤 대통령이 장병들의 경례를 받은 뒤 바로 연설을 이어가려고 하자 당황한 현장 지휘관이 대신 작은 목소리로 '부대 열중쉬어'를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내내 장병들을 경례 상태로 세워둘 참이었는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열을 위해 많은 날 훈련했을 장병들을 생각했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숙지하고 갔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처음이어서 잘 몰랐다고, 군대를 면제 받아서 잘 몰랐다고 국민과 장병들이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참담하다"고 했다.
지난 1일 국군의날 행사에 참여한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말하기 위해 연단 앞에 선 뒤 거수경례를 하고 아무 말도 없이 서 있었고 이에 제병지휘관이 대신 '열중쉬어'를 외쳤다. 과거 전직 대통령들은 '거수경례'를 하고 난 뒤 '부대 열중쉬어'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사전 준비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 기념사 시작 직전 제병지휘관이 '부대 열중쉬어' 구령을 했으며, 대통령이 별도로 구령을 하지 않아도 제병지휘관은 스스로 판단해 구령을 할 수 있다"며 "부대원들이 장시간 부동자세를 유지하는 등의 불편은 일체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육군 대장 출신 민주당 김병주 의원 또한 이와 관련해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실수(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국군의날에는 전군을 지휘하는 것이기에 제식 지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본인(윤 대통령)이 연습을 안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행사에서 우리 군이 아닌 중국군 장갑차가 등장해 논란이 일면서 국방부 측이 이에 사과하기도 했다. '국군의 결의'를 소개하는 영상 장면에 중국군 보병 전투차((ZSL-92)가 사용됐는데 이를 본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진 것. 국방부는 "동영상 속 사진은 우리 군의 장비가 아니며,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잘못된 사진이 포함됐다"며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