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왕’ 김수지 등장… 개인 타이틀 경쟁 ‘안갯속’

2주 연속 우승… 상금·대상·평균 타수 2위 올라 6일 개막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서 역전도 가능해 타이틀 방어도 도전… 전 세계 1위 박성현 출전

2023-10-04     한종훈 기자
3주 연속 KLPGA 투어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김수지. 사진= KLPGA 3주 연속 KLPGA 투어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김수지. 사진= KLPGA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가을 여왕’ 김수지의 등장으로 이번 시즌 KLPGA 투어 개인 타이틀 경쟁이 혼전으로 빠져들었다. 김수지는 지난 2일 막을 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보다 한 주 전에 열린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했다. K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은 지난해 6월 박민지에 이어 약 1년 4개월 만이다. 김수지는 7월부터 치른 10차례 대회에서 우승 두 번에 2위와 3위, 4위를 한 번씩 했고 8번 톱10에 들었다. 가장 처진 성적이 공동 16위일 정도로 하반기 매서운 샷감을 뽐내고 있다. 이 같은 활약에 김수지는 시즌 상금을 9억2270만 원까지 늘리며 이 부문 2위로 올라섰다. 1위 박민지(10억4858만 원)에 약 1억2600만 원 차까지 따라붙었다. 대상 포인트 역시 2주 연속 우승에 힘입어 2위가 됐다. 선두 유해란과는 36점 차에 불과하다. 평균 타수도 박지영(70.3425타)에 이어 김수지는 2위(70.3768타)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는 6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개인 타이틀 경쟁에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6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총상금 12억원 규모로, 우승 상금이 2억1600만원이다. 김수지가 만약 정상에 오른다면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를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선다. 또, 우승하고 유해란이 10위 밖의 성적을 내면 대상 포인트 선두 등극도 가능하다.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은 김수지가 지난해 우승했던 대회다. 김수지로서는 생애 두 번째 타이틀 방어전이다. 3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서 3주 연속 우승은 김미현, 박세리, 그리고 서희경 3명만 해봤다. 서희경이 하이원 컵, KB스타투어 3차전, 빈하이오픈에서 차례로 정상에 오른 2008년 이후 14년 동안 아무도 이루지 못했다. 김수지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역시 박민지다. 박민지는 시즌 다섯 번째와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다. 박민지는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 1회를 비롯해 2위, 3위, 4위를 한 번씩 했을 정도로 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김수지에 이어 준우승했던 박민지는 설욕전도 겸한다. 다만,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몸살로 기권했는데, 몸 상태가 얼마나 회복됐는지가 관건이다.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도 올해 첫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2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하는 박성현은 “올해는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며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저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