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실상 '괌'겨냥 미사일 발사…정부 "안보리 위반" 강력 규탄(종합)

합동참모본부 북 자강도 무평리서 'IRBM 화성-12호' 추정 1발 발사 日 동해상 3000km 지점에 떨어져…尹 "엄정한 대응" 지시

2023-10-04     김연지기자
지난해
[매일일보 김연지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해당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지나 4500km 비행한 뒤 태평양에 떨어졌다. 미국령인 괌을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미사일로 군은 파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전 7시 23분 북한이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4500km, 정점고도는 970km, 최고속도는 약 마하 17(초속 약 5.78km)다. 최종 추락지점은 일본 동쪽 해상 3000km 지점 근처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즉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었고, 해당 위원회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중간에 참석했다. NSC는 "북한의 IRBM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윤 대통령도 "북한의 도발이 유엔의 보편적 원칙과 규범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엄정한 대응과 함께 미국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상응하는 조치를 추진하라"고 군 및 외교당국에 지시했다. 이는 한미 및 한미일 연합훈련과 국군의 날 우리 군의 이른바 '괴물 미사일' 즉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공개 등을 겨냥한 도발로 해석된다.  또 미사일의 발사지점으로 추측되는 무평리는 지난 1월 IRBM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한 곳으로 보인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도 '화성-12형'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 사거리를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사시에 미국령인 괌을 공격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고자 이날 발사를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거리인데다 동해상을 향했다는 점은 한미일 모두는 물론이고 타격 능력에 있어 예전보다 훨씬 그 능력이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이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미사일을 정상 각도 즉 30에서 45도로 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에도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고, 이달 1일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7발의 SRBM를 발사했다. 올해 전체를 보면 탄도미사일 21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