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물가 5.6%↑…상승세 둔화됐지만 외식 물가 30년만 최고치

7월 6.3%, 8월 5.7%…두 달 연속 상승세 둔화 통계청 "석유류 가격 둔화 지속되면 7월 물가 정점"

2022-10-05     조민교 기자
통계청이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6% 올랐다.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둔화되면서 전월보다 상승률은 둔화됐다. 다만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의 가격 강세가 지속돼 외식 물가는 30년 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지난 7월에 물가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공공요금 인상·환율 등이 10월 물가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오르며 두 달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3.8%), 12월(3.7%)에서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였다. 이어 3월(4.1%)과 4월(4.8%) 4%대에서 5월(5.4%) 5%대로 올라서더니 6월(6.0%)과 7월(6.3%)에는 6%대까지 치솟았다. 다만 지난 8월(5.7%)에는 물가 상승률이 7개월 만에 꺾였다. 9월에도 전월보다 오름폭이 더 축소됐다.

이는 국제유가가 한풀 꺾인 영향으로 보인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유가 하락에 7월 35.1%, 8월 19.7%로 상승세가 둔화하다가 9월 16.6%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 둔화가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둔화하는 데 주요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채소류(22.1%)를 중심으로 8.7% 상승했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추(95.0%)와 무(91.0%)가 큰 폭으로 올랐다. 가공식품 또한 8.7% 올라 전월(8.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또 개인 서비스 물가는 6.4% 오르며 1998년 4월(6.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은 9.0%로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치킨(10.7%), 생선회(9.6%)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전기·가스·수도는 14.6% 상승했으나 전월(15.7%)보다 오름 폭이 둔화했다. 다만 10월에는 전기와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재차 오름세를 키울 전망이다.

이외에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5%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4.1%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2월(4.5%)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어 심의관은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물가 상승세는 7월에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고, 이후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도 "환율 상승이 만만치 않으니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은 5% 초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