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카드론 잔액 1조4천억원 늘었다
지난 한해 증가폭(1조918억원) 상회
2023-10-05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론 잔액이 1조4000억원 늘어나며 지난 한 해 증가폭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등 4대 카드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25조3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조4645억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늘어난 카드론 잔액 1조918억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선 셈이다. 리볼빙 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4조876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093억원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 늘어난 카드론 잔액 1조4645억원 중 75%인 1조983억원은 50대 이상 대출자, 리볼빙 잔액 증가 폭 3093억원 중 66%인 2056억원은 40대 이하 대출자가 차지했다.
장혜영 의원실은 카드론과 리볼빙 모두 평균 수수료율이 최대 19%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빚을 내거나 결제를 뒤로 미루는 취약층 대출자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복합위기로 어려움에 부닥친 서민이 높은 수수료의 빚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전환 대출이나 부실 채권 매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취약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