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국가철도공단이 전국 철도역사에 ‘KR스타트업라운지’를 구축하는 등 전국 철도망을 동반성장에 적극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단은 전국 곳곳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유재산을 활용한 지역 친화적 협력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6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KR스타트업라운지와 섬섬옥수, 철도 어린이집 등 사업이 지역 사회에 빠르게 정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철도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 사업들이 중소기업과 지역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규모와 범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KR스타트업라운지, 청년창업가 혁신·성장 지원
공단은 철도역사에 공유경제·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자 KR스타트업라운지를 직접 설계, 시공,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공시설 사회적가치 창출과 창업생태계 조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KR스타트업라운지는 ‘이동과 만남’이란 철도역사의 공간적 특징을 살려 중소‧벤처‧창업인(예비창업인)이 이용할 수 있는 회의 및 이동 업무공간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0년 12월 공덕역과 대전역, 벡스코역에, 올해 4월과 9월 오송역과 동탄역에 KR스타트업라운지를 조성했다.
이 사업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에 위치하고, 인근에 사무실을 두고 있거나 해당 역사를 자주 오가는 중소‧벤처‧창업인들, 특히 1인 기업인(예비창업인)들에게는 유용한 창업공간플랫폼이 되고 있다.
KR스타트업라운지에는 대회의실, 소회의실, 업무공간인 코워킹존이 기본 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회의실에는 빔프로젝터와 스크린, 연단이 설치되어 있고 코워킹존에는 와이파이와 복합기, PC가 완비돼 있다.
공단은 중소‧벤처‧창업기업인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갈 미래를 기대하며 철도역사가 창업과 혁신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섬섬옥수, 장애인 일자리 창출
공단은 한국철도공사,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철도역사 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네일케어 협력사업(섬섬옥수) 업무협약’을 지난 2020년 10월 체결한 후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플랫폼을 조성하고 있다.
섬섬옥수는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역사 내 네일케어 전문매장으로, 철도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네일케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은 지자체 주도형으로 지난 2019년 11월 부산역과 2020년 6월 익산역에 섬섬옥수 매장을 설치하고 지자체(부산시, 익산시)에서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공단은 시범운영 성공을 통해 지난 2021년부터 기업 주도형으로 장애인 고용의무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참여기업 모집 및 컨설팅 실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대전역(한국서부발전), 2021년 4월 용산역(에이디티캡스), 2021년 6월 김천구미역(한국전력기술), 2021년 12월 울산역(라한호텔)에 조성을 완료했다. 올해는 영등포역과 안양역에 섬섬옥수 매장 확대 조성 추진 중에 있으며, 향후 전국 총 10개 역사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단은 이 사업을 통해 철도역사가 경력단절 여성장애인 고용 창출과 철도 이용객들의 서비스 편의를 다양하게 제공해주는 공간으로 변해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위한 철도 어린이집
철도 어린이집은 철도를 이용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부담을 경감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내 최초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지난 2019년 3월 ‘평내호평 어린이집’이 제1호로 개원했다.
이 어린이집은 철도 고가하부에 총 432㎡으로 조성됐으며, 실내보육시설 270㎡와 외부 놀이공간 162㎡로 구성돼있다.
학부모님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100% 전원이 ‘만족’이나 ‘매우 만족’으로 답했으며, 현대 대기인원도 20명에 이를 정도로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공단은 지난 9월 제2호인 ‘키즈레일 여주역 어린이집’을 개원했으며 올해 준공을 목표로 고양시 행신역·탄현역(제3·4호)에 어린이집 건립 추진하고 있다.
여주역 어린이집은 지상 1층의 건축물로 건물 연면적 326㎡, 외부놀이공간 163㎡ 등 총 489㎡ 규모로 조성됐다.
건물 내부에 배치한 놀이공간은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으며, 외부는 차단하고 내부에서는 보육교사가 지켜볼 수 있도록 안심 디자인으로 설계·시공하여 안전사고 예방을 한층 더 두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