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전통 장인 솜씨로 재현한 덕수궁 즉조당 내부(고종 집무실)재현집기 전시
덕수궁관리소, 즉조당 재현집기 전시 10.12.~19.
2022-10-0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재)아름지기와 함께 10월 12일부터 19일까지 덕수궁 즉조당(서울 중구)에서 2022 즉조당 재현 집기 전시를 개최한다.(덕수궁 휴궁일인 10월 17일은 관람 불가)
덕수궁 즉조당 재현 집기 전시는 문화재청과 에르메스코리아(유), (재)아름지기와의 협업으로 4년 동안 진행했던 즉조당 내부 집기 재현사업(2018~2021)의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전시로, 즉조당 전각 안에 직접 들어가 재현 집기를 감상하며 우리 전통 공예 기술의 우수함과 궁중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지난해에도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 해 전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도 재현 집기가 전시된 즉조당 내부와 월랑(月廊, 복도각의 일종)을 통해 이어진 즉조당 옆의 준명당에 직접 들어가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덕수궁 입장료 별도)로 진행되며, 별도의 예매 없이 현장에 입장해 자유롭게 관람하면 된다.
전시 개최 장소인 덕수궁 즉조당은 조선 15대 임금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곳으로, 대한제국 초기 정전으로 잠시 사용됐다가 나중에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되었던 곳이다.
덕수궁관리소는 이를 고려해 즉조당을 고종황제의 집무공간으로 재현하고 궁중 생활 집기들은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재현·제작했다.
재현 집기와 그 배치를 살펴보면 즉조당 방 안쪽은 황제의 자리로 '수(壽)'자와 '복(福)'자를 수놓은 10폭 규격의 '백수백복자 자수병풍(百壽百福字刺繡屛風)'과 이동식 침상이나 의자 용도로 사용했던 평상(平床)을 배치했다. 평상 위에는 여름용으로 왕골자리를 깔고 그 앞에는 책상인 경상(經床)을 놓았다.
신하의 자리인 방의 바깥쪽에는 경상(經床)과 함께 붓과 먹을 보관하는 함인 연상(硯床)을 배치했다. 이외에도 야간에 방 내부를 밝히는 은입사촛대와 난방용으로 쓴 은입사화로를 재현해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