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낙찰률 3년3개월래 최저…경매시장도 거래절벽
지지옥션, 매물적체와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매수세 위축
2023-10-07 김간언 기자
[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2019년 6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시장 거래절벽에 따른 매물적체와 추가 금리인상 우려로 인한 매수세 위축이 아파트 경매지표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2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412건으로 이중 49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5.2%로 전월(41.5%) 보다 6.3%p 하락하면서 2019년 6월(34.6%)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5.9%) 대비 2.8%p 낮아진 83.1%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5.3명으로 지난 5월부터 매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6.5%) 대비 14.1%p 하락한 22.4%를, 낙찰가율 역시 전달(93.7%) 보다 4.0%p 낮은 89.7%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5.9명) 보다 1.9명이 감소한 4.0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3.8%로 전월(44.0%) 보다 무려 10.2%p나 떨어졌다. 낙찰가율도 전월(82.9%) 대비 3.2%p 하락한 79.7%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3년 8월(78.4%)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점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6.7명으로 전달(6.0명)에 비해 0.7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0.5%) 보다 4.0%p 하락한 26.5%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4.0) 보다 1.0명이 줄어든 3.0명을 기록하면서 낙찰률과 평균 응찰자 수가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낙찰가율은 80.0%로 전월(78.0%) 보다 2.0%p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경매시장 역시 침체된 모습이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76.1%)과 비슷한 76.4%를 기록해 3개월 연속 70%대에 머물러 있고, 낙찰률은 20.0%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3.3%로 전월(91.7%) 대비 8.6%p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부산(78.3%)은 전달(83.5%) 대비 5.2%p 하락하면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고, 대구(79.5%)와 울산(86.4%)은 각각 0.8%p, 1.7%p 하락했다.
8개 도 중에서 전북(94.9%)은 전달(79.7%) 대비 15.2%p 상승했고, 제주(90.8%)는 전월(86.8%) 보다 4.0%p 올랐다. 강원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과 동일한 99.4%를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충북(80.4%)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88.7%) 보다 8.3%p 떨어졌고, 경북(82.3%)은 7.1%p 하락했다. 충남(87.8%)과 전남(79.3%)이 각각 5.6%p, 5.0%p, 경남(86.2%)은 1.7%p 하락했다. 1건이 낙찰된 세종은 70.1%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