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도 주식처럼 ‘퀀트투자’가 정답”
가상자산 퀀트 서비스 스타트업 인텔리퀀트 스튜디오·웨이브릿지 주목
“가상자산도 전통 금융처럼 데이터 바탕으로 한 알고리즘 투자 중요해”
2023-10-10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주식차트를 분석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퀀트투자를 가상자산 시장에도 적용한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는 가상자산도 전통 금융처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알고리즘 투자가 중요해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블록체인 기업 업루트컴퍼니가 올해 4월 론칭한 ‘비트세이빙’은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디지털 자산의 구매 시점 및 비율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투자 서비스다. 지난달 알고리즘이 시장상황에 따라 매일 최적의 저금 비율로 가상자산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현한 ‘스마트 저금통’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비트세이빙은 이종권 CTO가 2017년에 만든 ‘인텔리퀀트 스튜디오’의 퀀트 투자 노하우를 활용한다.
인텔리퀀트 스튜디오는 퀀트 투자 플랫폼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만의 투자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백테스팅해 검증할 수 있는 웹 기반 퀀트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투자 아이디어와 모델에 대한 토론, 알고리즘 작성 노하우,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도 지원한다.
2018년 11월에 설립된 웨이브릿지(Wavebridge)는 전통금융과 가상자산을 연결하는 퀀트 기반 핀테크 기업이다. 가상자산 시장 지표가 전통 금융업계와 동일하게 확장 중인 가운데, 웨이브릿지는 다양한 영역의 투자상품을 개발하고 가상자산 투자 인프라를 제공하는데 목적을 둔다.
웨이브릿지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거쳐 시장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이를 알고리즘으로 설계해 가상자산 투자 영역의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고도화된 퀀트 기반 데이터 처리 시스템으로 가상자산 인덱스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중 모멘텀, 커버드콜 등 다양한 스마트 투자 전략이 접목된 웨이브릿지만의 가상자산 전략지수 2종은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금융정보 단말기 블룸버그 터미널에 공시된 바 있다.
웨이브릿지 관계자는 “웨이브릿지의 데이터 처리 및 퀀트 알고리즘 개발 기술력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종합 투자 솔루션 기업으로의 가치를 내걸고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에서도 알고리즘 투자가 중요하지만 산업 자체가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데이터가 일관성을 가지기는 어렵다고 조언한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가상자산분야에서 퀀트 투자는 기존 전통금융과 동일하게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알고리즘 투자가 중요하다”며 “퀀트투자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기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가상자산분야가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이다 보니 오늘 적용 가능한 것이 내일도 동일하게 작동한다는 보장이 없는 다이나믹성을 또한 포함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현재 비록 크립토 윈터기간이지만 그간 크립토 산업에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이용한 업체들의 여러 성공 사례가 있어 왔고, 그에 따라 동일한 기대 성과를 내고자 시장 진입을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데이터 제공 스타트업들이 가상자산의 역동성과 투명성을 잘 반영하고 전통 금융에서 얻은 경험을 더한다면, 기존 전통금융시장에서와 같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는 2014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돼 지난해 한국지사를 세운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분석기업이다. 이 회사는 전세계 금융기관, 정부 수사 기관, 가상자산사업자(암호화폐 거래소)에 암호화폐 범죄와 자금세탁방지(AML)에 대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