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멀린 전 미 합참의장 "한반도 핵전쟁 위험 최고조" 경고
ABC 방송 출연, 2017년 핵단추 때보다 '심각' 진단
커비 미 NSC 전략소통관 "김정은 핵 야망 버리지 않아"
2023-10-10 김연지기자
[매일일보 김연지기자]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마이클 멀린 전 미국 합참의장이 "북한의 실험을 감안할 때 (핵전쟁 위기가)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멀린 전 합참의장은 9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출연해 "올해 북한은 역대 최다 (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으며, 그(김정은)는 (핵전쟁)역량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17년보다 지금이 더 핵무기 사용의 가능성이 높다는 게 멀린 전 합참의장의 경고다.
실제 방송에서 멀린 전 합참의장은 "결국 그것(핵무기를)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귀결되는데 그런면에서 5년전 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와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의 대기권 이탈과 재진입 기술을 완성했을 것으로 멀린 전 합참의장은 분석했다.
기술적 완성은 이미 이뤄졌고, 김정은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 핵사용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얘기다.
보다 구체적으로 멀린 전 합참의장은 '북한이 핵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핵 탄두 탑재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의미인가'라는 물음에 "정확하다"고 답했다.
멀린 전 합참의장은 또 "김정은이 이 시점에서 자신의 (도발)경로를 바꿀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시진핑이 그에게 압력을 가하는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북한의 비핵화가 비현실적이라는 물음에는 "여전히 목표로 둬야 한다"면서 "(비핵화)가능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같은 방송에 출연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김정은은)분명히 핵 야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우리는 모든 역량을 역내에 배치하고 필요할 때 동원할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대북 억제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두고 커비 조정관은 "한반도 주변에서 정보 능력을 향상시켰고, 한국과 일본 등과 함께 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 대비 태세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