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미·일 연합훈련 "안보 자해행위"…與엔 "친일파" 강공

"보수 정권마다 일본 군사이익 뒷받침하는 행태 반복돼"

2023-10-11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연합훈련을 두고 "국방참사", "안보 자해행위"라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가 주장했던 것"이라고 역공했다. 한·미·일 연합훈련을 둔 이 대표의 비판 기조가 여야 갈등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안보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윤석열 정부가 일본 자위대를 독도 근해로 불러들여 합동 실전군사 훈련을 연이어 강행했다"며 "좌시할 수 없는 국방참사이고 안보 자해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연합훈련은) 대한민국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한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고, 한·미·일 군사 동맹으로 나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며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받는 것은 일본 우익 정부가 추구하는 핵심 과제이자 대한민국 국익에 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밀실에서 강행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부터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 합동 실질 군사훈련까지 보수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일본의 군사이익을 뒷받침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며 "최종 결과 한반도에 일본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수용하는 게 아니라 어김없이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 색깔론 공세를 펼친다"며 "해방 이후 친일파들이 했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을 겨냥해 "전쟁도 불사한다는 태도가 실제 전쟁을 불러온다"며 "국가적 재앙인 일본과 군사동맹 우려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소명하고 한·미·일 합동 실전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한목소리로 이 대표를 겨냥한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구한말 조선을 둘러싼 국제정서를 설명하며 "조선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에 "천박한 친일 역사의식이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역대급 망언"이라며 "굴욕 정상외교에 이어 굴종적인 외교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 또한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했던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가 주장했던 것을 여당 대표에게 들을 줄 몰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