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로 '제2 반도체' 구현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며 집중 육성 밝혀
삼성바이오, 제4 공장 이어 5·6 공장 건설·생산 기술과 고도화로 '글로벌 1위' 공고히
2022-10-11 여이레 기자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삼성이 '제2 반도체'로 낙점한 바이오 육성을 본격화한다.
삼성은 11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참석 하에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인 바이오로직스 제4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삼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며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삼성은 지난 2010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이 부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에 앞서 8월에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도 기여했다.
업계는 이 부회장의 '바이오 네트워크'가 삼성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신뢰와 평판을 높이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제4 공장을 가동하며 사업 시작 10년 만에 글로벌 CDMO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 및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계속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제4 공장에 이어 5, 6공장 건설에 나서는 한편, 생산 기술과 역량을 고도화해 '압도적 글로벌 1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뒤 생산기술 이전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으며, 짧은 기간에 높은 수율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백신 생산을 조기에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공장 인력을 파견해 공장 자동화 노하우 등을 지원했다.
업계는 삼성이 코로나 백신을 국내외에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으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 △이를 통한 삼성의 미래 성장산업 선점 △압도적인 제조 기술력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