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입원환자 중 2명도 사망가능성 높아"

12일 5번째 사망자 발생...73세 고위험군 여성

2009-09-12     정수호 기자

[매일일보] 12일 국내에서 5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달 15일 신종플루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4주 만에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2일 오전 11시 신종인플루엔자A(H1N1)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73세 여성(수도권 거주)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여성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 환자로 지난 달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뒤 귀국 직후 발열, 기침, 가래 등 감염증세를 보이다 24일 호흡곤란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다음날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9일에는 폐렴 증상이 지속돼 다른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더이상 회복되지 못하고 12일 오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결국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미국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됐으며 귀국 당시 가래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 상당부분 폐렴이 진행된 상태에서 입국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지금까지 5명의 사망자 중 4명이 만성질환을 앓던 고위험군"이라며 "고위험자의 경우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발열, 기침 등 증세를 보이면 빨리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뇌사상태에 빠진 40대 여성과 만성 간질환자로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67세 남성 등 2명도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